“이게 진짜 국산차였다고?”.. 의외로 모르는 국산 오픈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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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컨버터블, 알고 보면 꽤 많다
양산 직전까지 갔던 모델들, 왜 무산됐나?
기아·현대·대우까지, 과거 국산 오픈카 프로젝트
출처 : 현대차

한국 자동차 산업은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 컨버터블 모델이 흔하지 않다. 그러나 1990년대에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국산 오픈카 개발을 시도한 사례가 있다. 일부는 쇼카(콘셉트카)로만 남았고, 일부는 양산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오늘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국산 컨버터블 모델을 소개하며,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한때 꿈꿨던 오픈카의 역사를 살펴보려 한다.

국산 컨버터블, 과연 없었을까?

현대차와 기아, 그리고 과거 대우자동차까지 국산 브랜드에서도 컨버터블 모델을 개발했던 사례가 있다. 다만 당시 자동차 시장의 구조와 소비자 성향,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양산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현대 티뷰론 컨버터블과 투스카니 CCS, 기아 엘란, 세피아 컨버터블, 그리고 대우 No.1 콘셉트카 등이 존재한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들 모델은 한국 브랜드가 컨버터블 시장에도 관심을 가졌던 증거라 할 수 있다.

현대차의 도전, 티뷰론과 투스카니 컨버터블

현대차는 1990년대부터 스포츠 쿠페 개발에 나섰고, 이를 기반으로 한 컨버터블 모델도 기획했다.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티뷰론 컨버터블이다. 1996년 모터쇼에서 공개된 이 모델은 양산을 염두에 둔 완성형 컨버터블이었으며, 당시 디자인도 상당히 세련된 편이었다. 그러나 생산 단가 문제와 시장성 부족 등의 이유로 결국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다음 모델은 투스카니 CCS(Coupe Cabriolet Study)다. 2003년 공개된 이 모델은 하드탑 방식의 컨버터블로 개발되었으며, 당시 높은 인기를 끌었던 투스카니의 파생 모델로 기획되었다. 하지만 양산되지 않았고, 일부 디자인 요소만 이후 모델에 반영됐다.

기아의 도전, 엘란과 세피아 컨버터블

출처 : 기아

기아 역시 컨버터블 모델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가장 유명한 모델은 기아 엘란이다. 기아는 1990년대 영국 로터스의 2세대 엘란을 라이선스 생산하면서 국산 컨버터블을 보유하게 되었다. 엘란은 당시로선 희귀한 앞바퀴 굴림(FWD) 기반의 컨버터블 스포츠카였으며, 1.8L 터보 엔진을 장착해 높은 성능을 자랑했다. 하지만 생산 원가 문제로 인해 대당 1,500만 원의 손실을 보며 판매한 모델이었다.

또한, 기아는 세피아를 기반으로 한 컨버터블 쇼카도 개발했다. 세피아는 당시 기아의 대표 준중형 세단이었고, 컨버터블 버전은 마쓰다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시장성 부족으로 인해 양산되지 않았고, 이후 엘란을 통해 스포츠카 시장에 도전하게 된다.

대우의 실험, No.1 콘셉트카

대우자동차도 컨버터블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1994년 No.1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대우 라노스의 디자인 모태가 된 모델로, 당시로서는 상당히 양산에 가까운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대우는 르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형 모델을 시도했으며, 컨버터블 역시 그 연장선이었다. 하지만 결국 양산되지 않았고, No.1 콘셉트카의 디자인은 이후 라노스에 반영되었다.

컨버터블의 미래,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출처 : 제네시스

국산 컨버터블 모델들은 시장성과 비용 문제로 인해 결국 양산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제네시스가 X 컨버터블 콘셉트를 공개하는 등,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시 컨버터블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실패했지만, 미래에는 새로운 국산 컨버터블이 등장할 수 있을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그 해답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