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기술 도입 나선 육군
현대차·기아, 전용 군용차 개발
전술·효율 모두 잡는 수소의 비밀
수소 기술 도입 나선 육군
국내 육군이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전차와 작전용 차량을 친환경 수소 기술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 6월, 육군 제7기동군단은 ‘미래 수소 모빌리티 민·관·군 협력 세미나’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제7기동군단은 전차와 장갑차 등 약 800여 대의 군 장비를 운영하는 핵심 부대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수소 동력원을 도입해 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고 친환경 기술을 군사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효율적인 에너지 운용과 전술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 전용 군용차 개발
현대차와 기아는 육군의 수요에 맞춘 전용 수소 군용차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H무빙 스테이션’을 기반으로 한 이동형 수소 충전 차량을 선보였다. 이 차량은 50kg의 수소를 적재해 언제 어디서나 군용 차량의 충전이 가능하다.
기아는 수소 동력을 활용한 이동형 발전차와 수소 경전술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수소 발전차는 시간당 100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군 작전 지역에서 효율적으로 전력을 보급할 수 있다. 지난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 전시회에서는 기아의 중형표준차 5톤과 수소 ATV(경전술차량)가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전술·효율 모두 잡는 수소의 비밀
수소 기술 도입의 핵심은 ‘효율성과 전술적 우위’에 있다. 기존 디젤 엔진은 효율이 30%대에 머무는 반면, 수소 연료전지는 47%의 발전 효율을 자랑한다. 게다가 수소 연료전지는 부피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전술 장비의 경량화에도 기여한다.
또한, 소음과 매연이 적어 ‘기도비닉’ 작전 수행이 용이하다. 디젤 엔진이 뿜어내는 발열과 소음은 적에게 아군의 위치를 노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반면, 수소 동력은 조용하고 매연이 없어 은밀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7기동군단장은 “수소 동력 전환을 통해 전력 효율과 전술적 비밀유지를 모두 실현할 것”이라며, “에너지 세미나를 정례화해 민·관·군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술력으로 탄생하는 수소 군용차가 향후 군 전력의 혁신을 이끌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