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새로운 전기 플래그십 ID.7 공개
1회 충전으로 941km 주행, 주행거리 논란 종결될까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아, 소비자 반응 엇갈려

폭스바겐, 새로운 전기 플래그십 ID.7 공개
폭스바겐이 새로운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플래그십 세단이었던 페이톤의 후속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전기차 전환을 본격화한 폭스바겐이 야심 차게 준비한 차량이다.
과거 폭스바겐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페이톤을 출시했으나, 유럽 시장에서 대형 세단 수요가 적어 실패를 맛봤다. 이후 브랜드 전략을 수정하고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면서 ID.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ID.7은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 세단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최근 ID.7이 실주행 테스트에서 941km를 주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기차 주행거리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킬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회 충전으로 941km 주행, 주행거리 논란 종결될까

ID.7은 독일 운전자 연맹인 ADAC가 진행하는 자동차 평가에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ADAC는 유럽 최대 자동차 협회로, 매년 100여 대의 신차를 대상으로 7개 항목, 350개 세부 항목을 평가한다.
ID.7 프로 S 트림은 구동계 1점, 안전성 1.1점, 환경 1.2점을 기록하며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실주행 테스트 결과 1회 충전으로 941km를 달리는 성능을 보였다.
폭스바겐이 발표한 공식 WLTP 기준 주행거리는 프로 트림이 621km, 프로 S 트림이 702km다. 하지만 실제 주행 테스트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며 전기차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던 짧은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보였다.
급속 충전 성능도 개선됐다. ID.7은 최대 175kW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으며, 10분 충전으로 최대 204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장거리 운행 시에도 충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ID.7은 챗GPT 기반의 인공지능 음성 제어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어댑티브 클리마트로닉 시트와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는 에르고 액티브 시트 등 다양한 첨단 편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아, 소비자 반응 엇갈려

ID.7이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 ID.7 프로 트림의 가격은 5만 3,995유로로, 한화로 약 8,131만 원에 해당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약 5만 달러(한화 약 7,241만 원) 수준으로 예상되었으나, 결국 출시가 철회됐다.
이를 고려하면 국내 출시 시 가격이 7천만 원 후반에서 8천만 원대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8,468만 원부터 시작)과의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ID.7은 뛰어난 주행거리와 첨단 기술을 갖췄지만,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의 모델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대라면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차체 크기가 대형급으로 확대되었으며, 기본 사양도 풍부하다. 특히 실내 품질과 브랜드 가치 면에서 ID.7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를 고려할 때 ID.7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는 반면, 가격이 비슷하다면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많다.
ID.7,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이 될까

ID.7은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던 짧은 주행거리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주행 테스트에서 941km를 기록한 만큼, 향후 전기차 시장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높은 가격대와 국내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를 고려할 때,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폭스바겐이 가격 전략을 조정해 국내 시장에 맞춰 출시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출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향후 폭스바겐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그리고 전기차 시장에서 ID.7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