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만 판매되는 마이티 전기트럭
환경 규제 강화 속 내수 출시 왜 미뤄지나
배터리 개선되면 국내 도입 가능성 있을까

현대차의 마이티 일렉트릭(Mighty Electric)이 해외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화물 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는 상용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마이티 일렉트릭을 출시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 모델은 114.5kWh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 시 약 2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기존 디젤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포터 EV와 봉고3 EV만 판매 중이며,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적재량을 제공하는 마이티 일렉트릭은 도입되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는 장기 보증까지 제공
해외 시장에서 판매 중인 마이티 일렉트릭은 5년 또는 20만 km 보증이 기본이며, 배터리는 8년 또는 40만 km까지 보장된다. 이는 일반적인 상용차 보증 기간보다 길지만, 실제 국내에서 운행되는 화물차나 버스는 평균적으로 40만 km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보증 혜택이 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공공기관 및 물류업체를 중심으로 마이티 일렉트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도심 내 공공 업무용 차량, 쓰레기 수거 차량, 도로 청소 차량 등으로 활용되면서 친환경 운행을 실현하고 있다.

국내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도 마이티 일렉트릭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대차는 아직 명확한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 트럭의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문제를 이유로 꼽고 있다.
포터 EV와 봉고3 EV 역시 200km 내외의 주행거리를 제공하지만, 화물 운송업체들 사이에서는 실사용 시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마이티 일렉트릭 역시 같은 배터리 용량을 갖추고 있어, 장거리 운행이 많은 국내 물류 환경에서는 불편함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기 상용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 증가와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차량 가격이 상승하고,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도입이 어려울 수 있다.
배터리 성능 개선되면 국내 도입 가능할까?

마이티 일렉트릭의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배터리 성능 개선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현재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향후 주행거리가 개선된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포터 EV와 봉고3 EV의 후속 모델이 개발되면서, 현대차가 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마이티 일렉트릭이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면, 국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터리 성능 향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내 출시 시 오히려 기존 모델보다 더 큰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어떤 방식으로 마이티 일렉트릭을 개선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마이티 일렉트릭의 내수 출시 고려할까
현재 국내 상용차 시장은 점점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전기 상용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마이티 일렉트릭이 현재 수준의 주행거리를 유지한 채 국내에 출시된다면, 화물업계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배터리 용량 확대와 충전 인프라 개선이 이뤄져야만 국내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앞으로 마이티 일렉트릭의 성능을 개선하고 내수 시장에 출시할지, 또한 이를 통해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